한승범 원장 "이제 최상의 진료 가능…중증환자 살리는 병원 만들 것"

입력 2023-07-28 18:25   수정 2023-07-29 00:53

“2017년 7월 시작한 고려대안암병원 메디콤플렉스 신관 공사가 마무리됐습니다. 병상은 늘리지 않고 공간만 키우면서 기준 병실이 5~6인실에서 4인실로 바뀌었습니다. 감염 관리 등을 더 잘할 수 있게 됐죠.”

한승범 고려대안암병원장(사진)은 28일 “중증 환자가 최상의 진료를 효율적으로 받을 수 있는 병원을 만들겠다”며 이렇게 말했다.

고려대안암병원은 6년간의 공사 끝에 지난 10일 지하 5층, 지상 12층 규모 신관의 문을 열었다. 병원 건물의 연면적은 7만6000㎡에서 14만5000㎡로 두 배 정도로 커졌다. 새로운 공간에서 다양한 디지털헬스케어 시스템을 구현해 미래형 스마트병원의 기준이 될 것이라고 그는 설명했다.

고려대 의대를 나온 뒤 2003년부터 고려대안암병원 정형외과 교수로 근무한 그는 올해 4월 병원장에 취임했다. 그는 교통사고 등 큰 외상성 사고를 당한 환자의 골반 등을 재건하는 분야 전문가다. 통상 병원장으로 취임하면 행정 업무 등이 늘어 환자 진료를 줄인다. 한 병원장은 환자 진료는 물론 수술 등의 일정도 그대로 소화하고 있다.

그는 “정형외과가 인기 있다고 하지만 대부분 관절 척추 수술 분야로 몰리면서 외상 쪽은 전공하는 젊은 의사가 없다”며 “외상은 환자 생명이 오가는 분야이기 때문에 진료를 멈추지 않고 계속하고 있다”고 했다.

그는 외상 전문가가 빠른 시간 안에 중증 환자 생명을 살릴 수 있는 것을 이 병원의 장점으로 꼽았다. 병원장 스스로 이를 입증하고 있는 것이다. 메디콤플렉스로 이름 붙인 신관을 새로 연 뒤 환자 치료 시스템도 좀 더 효율적으로 바뀌었다.

심혈관센터 뇌신경센터 등은 연관되는 진료를 한 곳에 모아 환자 동선을 최소화했다. 병원 1층에 있는 응급의학센터도 중증·외상환자, 심혈관질환자, 소아 등으로 공간을 나눠 응급환자 진료 속도를 높일 수 있도록 설계했다.

그는 “‘응급실 뺑뺑이’ 사례가 빈번해지면서 병원에서 필수의료 서비스를 제공하는 게 상당히 중요해졌다”며 “고려대안암병원은 서울시 중증외상센터, 권역외상센터, 중증외상최종치료센터 등을 맡아 급성기 중증 환자를 끝까지 책임지고 있다”고 했다.

이 병원이 표방하는 것은 국내 상급 종합병원(대형 대학병원)에서도 환자를 의뢰하는 4차병원이다. 고난도 로봇수술, 부정맥 수술 등에서 실력을 쌓으면서 이런 목표는 점차 현실이 되고 있다. 매년 이 병원 의료진에게 수술 기술 등을 배우기 위해 찾는 외국인 의사는 60명 정도다. 지금도 20여 명이 다양한 진료과에서 연수를 받고 있다.

신관 개관과 함께 첨단 의료 서비스도 확대하고 있다. ‘기적의 항암제’로 불리는 키메릭항원수용체(CAR)-T세포치료센터를 열었다. 한 병원장은 “정밀의료 병원정보 시스템을 활용해 환자의 건강 데이터, 유전체 데이터 등을 연동한 초정밀 의료, 초개인화 의료 시대를 열고 있다”고 했다.

그는 “고려대안암병원의 연구비 수익 비율은 국내 최고 수준”이라며 “환자만 많이 보는 병원보다는 연구와 진료 분야에서 사회적 사명을 다하고 생명을 존중하는 병원을 만들 것”이라고 했다.

이지현 기자 bluesky@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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